<8뉴스>
<앵커>
동두천시에서는 사람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서 도시가 마비됐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동두천에 쏟아진 비는 말 그대로 물폭탄이 돼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폭우는 보금자리뿐 아니라 일자리도 함께 앗아갔습니다.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만들었던 옷 100여 벌은 처치 곤란한 쓰레기 더미가 돼 버렸습니다.
[공운선/옷가게 사장 : 15~20만 원 가죠. 흙물에 한번 닿으면 제품을 못써요.]
안 그래도 참담한데, 이런 집이 한 둘이 아니다 보니 버리는 것도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쓰레기 버려야 하는데 저기 쓰레기 치우러 왔잖아요, 포크레인이.]
사흘간 동두천에 내린 비는 661mm가 넘습니다.
유례없는 강수량에 물은 사람 가슴팍까지 차올랐고,
[사진관 사장 : (이게 (진흙) 자국인가요?) 네. 30~40분 사이에 (물이 가슴높이까지) 꽉 찼죠.]
불어난 물은 건물 2000여 채를 집어삼켜 동두천 최고의 번화가를 진흙벌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가게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흙탕물은 무거운 장롱과 소파까지 들어올렸습니다.
[이진환/가구점 사장 : 물이 여기 차니까 장이 뜨는 거에요. 그랬다가 물이 이만큼 찼다가 빠지니까 싹 쓰러지는 거에요. 떳다가.]
지난 98년, 물난리에 가게를 잃었던 한 슈퍼마켓 사장은 또 1억원 넘는 피해를 봤습니다.
[우영진/슈퍼마켓 사장 : 살라고 살라고 해도 이렇게 다 무너지면 이런 장사하면서 살아도 이렇게 되니까 이렇게 허탈감밖에 안 느끼는 거에요. ]
지하 2층 깊이의 50평 규모 창고가 빗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다보니 과자 상자가 둥둥 떠서 이렇게 배가 됐습니다.
비가 그치자마자 시청과 소방서, 군인까지 동원돼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언제 원래 모습을 되찾게 될 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