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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대책' 제자리…하수암거 이물질 쌓여

<8뉴스>

<앵커>

이제는 더이상 기상이변을 핑계로 댈 수 없습니다. 이변이 아니라 본질적인 기상변화입니다. 우수·방재 대책도 따라서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로봇 카메라가 촬영한 서울의 한 하수관 내부입니다.

2m쯤 들어가자 군데군데 금이 가 있고, 12m를 넘어서자 세숫대야만 한 구멍이 발견됩니다.

곳곳에 이물질까지 껴 있는 이런 낡은 하수관으로 집중호우를 대비한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해 보입니다.

[김학진/서울시 물재생계획과 과장 : (하수관) 총 길이가 1만km 정도입니다. 이 중에 20년 이상의 하수관이 거의 79% 정도 됩니다.]

현재 서울 시내 하수관이 감당할 수 있는 비의 양은 시간당 75mm.
 
이번처럼 시간당 최고 110mm가 넘는 비에는 속수무책입니다.

각 하수관의 물이 모이는 하수암거는 더 문제입니다.

빗물이 지나는 통로에 토사가 잔뜩 쌓인 곳이 상당수입니다.

여기는 하수암거 안입니다. 이곳에 이물질이 쌓이면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빗물이 흘러 넘치면서 침수 피해를 입을 위험성이 커집니다.
 
쏟아지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가두는 저류 시설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울시내의 저류조는 고작 16곳.

저장 용량도 1만 톤이 채 안돼 요즘 같은 폭우에는 순식간에 용량이 차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재 대책의 기상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영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 현재 방재 설계 강우량이라는 건 빈도 개념으로 돼 있는데 최근 기후변화가 반영된 강우 강도라든가, 강우 증가율이 포함이 안 되고 있죠.]

문제는 돈과 시민들의 협조입니다.

지난해 광화문 침수 이후 서울시가 대대적인 하수체계 개선에 나섰지만 예산만 5조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저류조 추가 설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 일쑵니다.

[유광모 / 마포구청 치수과 : 거기서 악취라든지 그런 부분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반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달라진 기상상황에 맞는 치수계획,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고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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