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전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중국에서 북한의 고위관계자와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정치권에서 '이중외교'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조회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현역 중의원 의원인 나카이 전 공안위원장의 북한 고위인사 접촉설과 관련 "북한과의 대화에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에 대해 정부와 여당간 의사소통이 없다면 이원외교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나카이 전 공안위원장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친서를 지니지않고 북한 관계자를 만났다면 문제라는 시각이다.
설사 총리의 친서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북한과의 대화 추진이 퇴진 의사를 표명한 간 총리가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총리의 지시하에 나카이 전 공안위원장이 공식 외교채널을 제쳐두고 움직였다면 북한과의 대화 추진으로 실적을 올리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나카이 전 공안위원장은 국회에 중국 방문의 목적이 '정치경제 정세의 시찰'이라고 신고했으나 자민당과 공명당은 그가 중국에서 북한 인사를 만난 것이 사실이라면 국회에 거짓 신고를 한 것인만큼 사실 관계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식 외교 채널인 외무성 일각에서는 시한부인 간 내각에서의 대북 외교 추진은 북한의 페이스에 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권 말기에 북한 방문을 시도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을 테러 지정국에서 해제했으나 결국 북한에 이용만 당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해서 성급하게 북한과 접촉할 것이 아니라 뚜렷한 전략을 갖고 신중하게 대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납치자 문제 해결 등 '한 건'을 노린 북한과의 대화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부와 나카이 전 공안위원장은 대북 접촉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 창춘(長春)에서 태어난 나카이씨는 "창춘을 방문하긴 했지만 고향 방문이었을 뿐 북한 인사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은 나카이 전 공안위원장이 납치문제대책본부 직원을 대동하고 지난 21∼23일 창춘을 방문해 송일호(宋日昊)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대사와 만났다고 접촉을 기정사실화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고위인사 대북 접촉 '이중외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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