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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등 32개 시·군 산사태 특보…변수는 '토질'

<8뉴스>

<앵커>

지금 춘천을 비롯한 32개 시·군에 산사태 특보가 내려져있습니다. 앞서 보셨지만 산사태는 가공할 위력으로 집과 사람을 덮칩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일본 기우현 이비가와 지역에서 일어난 실제 산사태입니다.

처음에는 산의 일부가 무너지더니 몇 시간 지나자 더 큰 산사태가 일어납니다.

날이 밝은 뒤에는 산의 한쪽 면 전체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한번 일어나면 겉잡을 수 없이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산사태.

당시 일본 정부의 발빠른 대피령 덕분에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었습니다. 

20명의 사상자를 낸 우면산.

이곳에서도 10여 건의 산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암석이 이렇게 노출이 되어 있다고. 그래서 다른 데보다도, 평균적인 데보다도 표토가 상당히 두꺼워요. 그리고 경사가 완만했는데도 이번에 워낙 비가 많이 오다 보니까 전체가 그냥 흙이 다 무너지는 거죠.]

산사태 발생 조건을 모의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먼저 경사 30도 실험대에 흙과 자갈을 깔고 시간당 30mm의 비를 뿌렸더니 지표면이 서서히 이동하다 30분 뒤 붕괴됩니다.

이번에는 비의 양을 시간당 200mm로 늘리자 불과 12분 만에 힘 없이 무너집니다.

우면산 일대에는 6월과 7월, 평균 강우량의 절반인 400mm 가량이 이틀 새 집중됐습니다.

더욱이 이 중 약 절반이 오늘(27일) 오전 6시부터 3시간 만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산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일단 발생한 산사태의 위력을 좌우하는 변수는 토질입니다.

똑같은 무게가 무너진다고 해도 입자가 굵은 자갈이나 돌이 많을수록 산사태의 위력은 커집니다.

[백용/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자갈이나 돌멩이들 이런 입자가 큰 지반에서는 산사태의 충격력이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지역을 피해서 마을을 형성한다든지.]

돌이 많은 계곡 주변에는 곳곳에 사방댐을 설치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호우 때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낙석은 산사태의 징후로 해석되기 때문에 관찰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신동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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