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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된 간선도로…뒤늦은 통제에 '우왕좌왕'

<8뉴스>

<앵커>

우면산 산사태 사망자 숫자가 17명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잠시 뒤에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쏟아지는 비에 교통대란은 불가피했습니다. 서울의 주요 도로가 마비됐고, 지하철도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올림픽대로를 비롯한 간선도로들이 주차장으로 변하는 바람에 길 위에 서있다가 넘쳐 들어오는 물을 피해 차를 버리고 대피하는 사태도 잇따랐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물이 넘쳐 들어오는 올림픽대로 한강철교 남단 부근.

중앙 분리대까지 허물어 차량을 급히 탈출시킵니다.

[경찰 : 기어 2단 놓고 치고 올라가세요. 드라이브 안 됩니다. 약해가지고.]

강변북로는 정체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일부 차량이 역주행까지 하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고장 난 차량들까지 곳곳에 길을 막고 있고,

[고장 차량 운전자 : (보험사에서)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전화를 해도 똑같은 대답이에요. 거의 받지를 않고.]

분초를 다투는 구급차도 정체 속에 갇혀 옴짝달싹을 못합니다.

방전된 차를 옮기려고 아예 배터리를 사오는 사람.

[시민 : 배터리요, 배터리. 자동차, 자동차 배터리. 우리가 차량 대피를 해야 하는데 방전이 돼서. (어디에서 가져 오시는 거에요?) 사가지고 오는 거죠.]

서울시가 교통통제를 결정한 건 오늘(27일) 오전 10시, 올림픽대로 여의도 근처와 강변북로 한강철교 구간 등 3군데로 두 도로가 동시에 통제된 건 10여년 만에 처음입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강변북로에서 오는 차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시도해 봤는데, 20여 대의 차량 운전자 중에 교통통제 사실을 사전에 안내받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강변북로 이용 시민 : 전혀 몰랐어요. 알았으면 이쪽으로 안 왔죠. 분통 터지고, 우린 사고가 난 줄 알고.]

뒤늦은 통제에 안내조차 제대로 안 돼 도로는 온종일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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