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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올려라"…낙농인들 대규모 시위 벌여

<8뉴스>

<앵커>

이 물가 저 물가 다 오르는 상황에서 어제(25일) 예고됐던 대로 전국의 젖소농민들이 서울로 올라와서 우윳값 25% 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농민들도 얘기 들어보면 사정이 딱합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낙농인들이 여의도 문화마당 바닥에 우유를 쏟아붓습니다.

낙농육우협회 임원들은 삭발까지 감행했습니다.

우유 공급가를 올려달라는 겁니다.

비용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지금 가격으로는 생계비는커녕 생산비용도 건질 수 없다는 겁니다.

[이승호/낙농육우협회회장 : 재료값 인상이 2008년도에 시작을 해서 30% 이상 인상이 됬습니다. 하지만 저희 원윳값은 지금까지 동결돼 있는 그런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구제역으로 젖소 3만7000여 마리가 매몰처분됐고 최근엔 폭염까지 겹쳐 우유생산량마저 줄어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큽니다.

현재 우유 납품 단가는 리터당 704원, 24.5%인 리터당 173원을 올려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입니다.

하지만 유가공업체들은 41원밖에 올려주지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대영/한국유가공협회 부장 : 국내 원유가격이 낙농선진국의 가격보다는 배로 가격이 비쌉니다. 그런데 가격차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또 원유가 인상이되면 국내 유가공 가격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거죠.]

우유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가 설립한 낙농진흥회도 농민과 정부, 업계의 눈치를 보며 중재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 : 우리가 (중재안을) 내놓는다면 오히려 양쪽에서 불만이 더 많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좀 어려운 문제입니다.]

낙농가들은 이달 말까지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우유 납품도 거부하겠다고 밝혀 우유대란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설민환, 영상편집: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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