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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발리에서 만난 북측 대표단 눈길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회담이 이뤄졌습니다.

남북 6자회담 대표들이 만난 게 2년 7개월 만의 일이었죠.

이번 회담은 북측 대표, 리용호 외무성 부상에게는 데뷔 무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북한은 회담 당일 오전에 리용호 부상을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로 공식 임명했다고 우리 측에 알려왔는데요, 리용호 부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죠, 리명재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입니다.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북한 외교가의 실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담 시작 부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리용호 부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자신보다 2살 많은 우리 측 위성락 수석대표에게 상당히 깍듯하게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화 내용 들어보시죠.

[위성락 : 예전에 런던에서 뵌 기억이 있습니다.]

[리용호 : 6년 만이네요.]

[위성락 : 건강이 아주 좋으신 것 같습니다.]

[리용호 : 고맙습니다.]

리 부상을 접해본 우리 외교관들은 그가 영어가 능통하고, 국제적인 감각도 뛰어난 사람이라고 평했습니다.

아무래도 2003년에 주영국 대사를 했던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리용호 부상과 함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또 한 사람이 있었죠.

북측 차석대표 자격으로 회담에 나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었습니다. 

최 부국장은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최영림 내각총리의 수양딸로 알려져 있습니다.

6자회담과 북미 간 주요협상의 통역을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당당히 차석대표 자격으로 배석한 것입니다.

회담 당시 아이보리색의 정장을 입고 보라색 가방을 들어서 눈에 띄었는데요, 남자 실무진들이 꼼짝도 못할 만큼 매우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리용호 부상이 올해 55, 최선희 부국장은 47살입니다.

전임자들보다 각각 13년, 또 18년 젊은 건데요, 후계자 김정은 시대에 맞춰 핵 협상 부문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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