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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 사고 황당"…"반면교사 삼아야"

"중국 고속철 사고 황당"…"반면교사 삼아야"

KTX의 잦은 고장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웃나라 중국에서 고속철도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한 KTX 감독의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국내 철도 전문가들은 "이해가 안되는 사고"라고 황당해 하면서도 우리 고속열차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국토해양부 철도기술안전과는 25일 "아직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중국의 고속열차 사고는 통상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유형"이라며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중국 고속열차의 일종인 '둥처'는 지난 23일 중국 동남부 저장성 원저우에서 2대가 추돌해 객차 4량이 15m 높이의 다리에서 추락해 최소 43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었다. 

현재까지는 앞서 가던 둥처가 벼락을 맞은 후 동력을 상실한 채 교량에 멈춰섰고, 경보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뒤따라오던 열차에 위험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도기술안전과 관계자는 "벼락을 맞아 멈춰섰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뒷차가 추돌한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내의 경우 피뢰침 등 낙뢰 보호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을 뿐 아니라 두 차량이 6㎞ 이내로 접근할 경우 후속 차량이 아예 멈추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상황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고지만 혹시 벼락에 대한 대처나 교량 안전 등에 미흡한 점이 없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교량에서 발생해 사고가 더 커진 면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량에도 기본적으로 일반 철로와 똑같은 안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교량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안전 기준이 대폭 강화돼 매년 2회 정기 점검, 2년마다 정밀 점검을 받고 있다.

또 고속철도가 지나는 교량과 길이 500m 이상의 다리는 5년마다 전문 기관의 정밀 검사를 거친다. 

KTX 안전강화대책 점검반장을 맡고 있는 김기환 철도연구원 고속철도연구센터장 역시 "벼락 때문에 이런 사고가 난 것은 전세계적으로 처음일 것"이라며 "좀 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벼락에 대비한 2중, 3중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후속 차량의 추돌을 막기 위한 시스템도 겹겹으로 마련돼 있는 우리나라에 비춰보면 이번 사고는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는 "앞 차량이 서게 되면 (뒷 차량에 경고하는)신호장치가 작동되고, 신호가 고장났을 경우 기관사끼리 무선 통신을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만일 그것마저 안될 경우에는 하다못해 휴대전화라도 쓸 수 있었을텐데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의구심이 많이 드는 사고지만 중국을 반면교사 삼아 벼락에 대한 우리 철도의 안정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신호 시스템과 교량의 안전 등도 재차 살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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