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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면세점도 벌벌 떤다…'슈퍼 갑' 루이뷔통

<8뉴스>

<앵커>

오늘도 백화점 루이뷔통 매장앞에는 무료 급식소 같은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유럽산 명품들, FTA로 관세가 없어져도 값을 줄줄이 올리고 있죠?

그들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소비자에 안하무인이고, 백화점도 쩔쩔 매게 하는 속사정,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여행객 휴식공간이던 인천공항 면세점 정중앙 자리.

지금은 신라면세점이 유치한 루이뷔통 매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반대 쪽 구찌가 입점했던 자리에선 거꾸로 매장 철수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라면세점 측에 루이뷔통 수준으로 입점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철수하기로 한 겁니다.

해외 명품들이 백화점에 내는 입점 수수료는 국내 고급 브랜드의 절반 수준.

루이뷔통이 내는 수수료는 유독 낮아서 국내 입점 업체에 비해 1/4 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루이뷔통이 속한 LVMH그룹의 다른 명품들도 루이뷔통의 후광 덕분에 수수료를 할인 받습니다.

입점업체에 절대강자인 백화점 같은 유통업체들이 왜 해외 명품브랜드 앞에선 이처럼 작아지는걸까?

답은 주말마다 명품매장 앞에 늘어서는 긴 고객 행렬에 있습니다.

매출을 올려줄 뿐 아니라 고급 이미지까지 보태줍니다.

[최우정/소비자 : 루이뷔통, 프라다, 구찌, 디올. 아무래도 입점이 되어 있느냐 안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이미지가 달라 보이죠.]

최근 유통업체들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명품업체 입점수수료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유통업체 관계자 : 루이뷔통이 없을 때와 있을 때 차이가 그 점포의 매출에 상당 부분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죠. (상류층 뿐 아니라) 가치소비를 하는 중산층까지 영향이 온단 거죠.]

국내에선 3년 만에 값을 2배나 올려도 해마다 커지는 명품시장.

국내 영업이익률은 12~25% 수준으로 국산 고급브랜드보다 많게는 배 이상 높습니다.

[김지은/소비자 : 인터넷 검색어 1위 이런것만 봐도, 누가 가방을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
….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향력이 많이 미치는 것 같고.]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주요 소비국에선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거액을 쓰면서도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기부에 한없이 인색한 명품 제조 업체들.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열기가 지속되는 한 명품 업체들의 이런 태도도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 우리가 명품 브랜드들에도 기대하는 것들입니다.

이 기대가 충족되느냐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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