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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치'하면 쥐포만 떠올라? 해파리 퇴치에 최고!

<8뉴스>

<앵커>

제주도와 남해안에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해파리 떼가 어민과 피서객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죠? 그런데 이 해파리가 우리가 쥐포로 좋아하는 쥐치만 만나면 꼼짝을 못한다는군요. 천적을 이용한 해파리 방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길게 늘어진 커튼 모양의 촉수를 지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커튼원양해파리'입니다.

긴 촉수로 물고기를 쏴 마비시킨 뒤 잡아먹을 만큼 독성이 강합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해파리가 '커튼원양해파리'라는 것입니다.

이 촉수에 독이 들어있는데요, 어민들이 조업을 하다 이 촉수에 쏘여서 피해를 입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성기/어민 : 쏘일 때는 따끔한 줄 모르겠는데, 저녁이 되면 부위가 좀 벌게지면서 많이 가렵고, 따끔거리고…]

사람도 벌벌 떠는 독성 해파리에게도 천적은 있습니다.

바로 쥐치입니다.

물 속에 커튼원양해피리가 나타나자 어린 쥐치들이 몰려듭니다.

독은 아랑곳하지않고 촉수를 먼저 먹어치우더니, 이내 몸통을 뜯어 먹기 시작합니다.

해파리는 순식간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너덜너덜해집니다.

쥐치는 독성 해파리는 물론, 상대적으로 독성이 약한 보름달 물해파리까지 거의 모든 해파리류를 포식합니다.

[백승원/쥐치 양식 어민 : 쥐치 습성이 무엇을 뜯어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해파리가 좀 말랑말랑하고, 뜯어먹기가 좋은 거 같은… 자기 식성에 맞는것 같아요.]

특히 2~3cm에 불과한 치어 1마리가 1시간에 최대 60마리의 어린 해파리 유생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창훈/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대책반 : 해파리 초기단계인 폴립은 자기복제를 통해서 수천 마리의 해파리를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근원적으로 폴립을 제거하는 사업이랄지 연구들이 필요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를 잡아서 제거하는 현재의 방법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천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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