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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받고 바꿔치기…건강기능식품 알고 보니

<앵커>

건강기능식품을 수입한다고 허가를 받아놓고, 불법 발기부전치료제로 바꿔치기해서 판매해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건강기능식품 수입업체.

사무실 구석에서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 캡슐과 포장상자가 널려 있습니다.

캡슐은 중국에서 몰래 들여 온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 부전치료제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의 내용물을 꺼낸 뒤 바꿔치기할 재료입니다.

[식약청 단속반 : (내용물을) 갈아 끼우고, 정상제품은 여기 두고 이걸 가져다 인터넷에 납품한 거 아니에요.]

[업체 직원 : 네, 그렇습니다.]

업체 대표 49살 김 모씨 등은 이런 식으로 불법 발기부전치료제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아연보충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수입한 뒤 내용물을 보따리상들이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발기부전치료제로 바꾼 겁니다.

[전현수/식약청 불법의약품 수사팀장 : 기능성이 지구력 증진 정도의 기능성이 있는 데 그것 가지고는 판매가 안 되니까 일부러 발기부전피료 물질을 넣어서 정력제로 둔갑시켜서…]

잘못 복용하면 심근경색과 심장마비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국 1천여 곳의 약국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2년 동안 34만 캡슐이 판매됐는데, 약국들도 건강식품으로 수입할 때 허가서류와 식약청 인증 마크가 새겨져 있는 걸 보고 의심 없이 제품을 받아 팔았습니다.

[불법 발기부전치료제 판매 약국 : 저희가 이거 다 뜯어보고 일일이 확인한 다음에 파는 건 못하잖아요. 저희가 미쳤다고, 얼마나 팔겠다고 (그랬겠어요).]

식약청은 제품을 전량 회수조치 하고 적발된 업체 대표 2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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