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장수 비결은 '스토리'…역발상 캐릭터 인기

<8뉴스>

<앵커>

연간 150조원에 이르는 전 세계 캐릭터 시장에서 한국은 여전히 변방에 불과합니다.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5조원으로 전체 시장의 고작 3%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 해에만 6조원을 벌어들이는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 하나보다도 못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88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로 시작해서 불과 20년 만에 여기까지 온 겁니다. 우리에게도 아직 충분히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어서 정형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 140여 개국에 수출돼 연간 5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뿌까'.

협소한 국내 시장에 매이지 않고 처음부터 철저하게 넓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게 성공의 비결입니다.

[김부경/뿌까 업체 대표 : 스토리나 디자인적인 측면이 기존의 것들하고 새로운 것을 줬기 때문에 신선한 재미를 주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 하고….]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연간 7000억원을 벌어들이는 '뽀로로'는 전 세계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가 강점입니다.

해외 유명 캐릭터에 우리만의 색깔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 역발상 캐릭터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곰 인형에 한류스타 배용준 씨의 이미지를 더한 '준 베어'는 만들기가 무섭게 일본으로 팔려 나갑니다.

[오경애/조안베어뮤지엄 관장 : 테디베어라는 장르에 그 한국의 문화, 한류를 입혀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또 더구나 애정을 갖고….]

이렇게 한국의 캐릭터 산업은 차별화된 시장공략과 새로운 시도로 과거의 실패를 극복해 나가고 있지만 전 세계 캐릭터 시장에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평가입니다.

8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키마우스, 연간 1조원을 벌어들이는 헬로키티나 토마스 기차처럼 장수 인기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캐릭터 자체에만 의존하지 말고 창의적이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가 결합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정민/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 스토리와 문화, 이미지, 이러한 것들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그러한 캐릭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런 스토리가 있어야….]

업체들은 국가 예산의 0.16%에 불과한 콘텐츠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도전적인 시도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심평보/한국캐릭터협회 부회장 : 벤처 정신을 가지고 아이디어와 자기 능력만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정부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그런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이와 함께 유·아동에 집중된 좁은 시장과 특정 캐릭터 쏠림 현상을 벗어나 다양성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김세경,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