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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맨홀 공사…질식한 근로자 1명 사망

<8뉴스>

<앵커>

오늘(22일) 새벽 서울에서 근로자 3명이 맨홀 안에서 공사를 하다가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더운 여름에 맨홀 안 환경은 가스실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현장 줌 인, 임찬종 기자가 직접 맨홀 안에 들어가 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1시쯤 서울 남영동의 한 맨홀 안에서 배관 확인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산소결핍으로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구조대가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38살 고모 씨는 숨지고 28살 최모 씨 등 2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조사 경찰관 : 맨 처음에 최 씨가 들어가고 안 나오니까 고 씨랑 이씨가 들어가고… (최 씨가) 안 나오니까 구조하려고 하다가 (모두 질식한 겁니다.)]

지난 5월에도 부산의 한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질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낮 서울의 한 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별다른 장비 없이 맨홀을 열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맨홀 작업 근로자 : 방진 마스크라고 (있긴) 있어요. 마스크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땀이 비 오듯 하는데 어떻게 착용해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맨홀 안의 산소 농도가 떨어져 작업을 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미생물 번식이 왕성해지고 미생물이 호흡하면서 산소를 사용해 산소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질식 재해 가운데 48%가 여름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생했고, 오폐수 처리 시설과 맨홀 같은 밀폐 공간에서 특히 사고가 많았습니다. 

맨홀 질식사고를 방지하려면 작업 전에 송풍기로 환기를 하고 작업 중에도 산소 농도를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이동현/강서수도사업소 팀장 : 산소 농도 측정을 해서 18% 이상이 되야지만 작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18% 이하가 되면 환풍 설치를 해서 환풍을 한 다음에 작업을 해야 합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맨홀 작업은 반드시 3인 1조로 진행하고, 동료에게 질식 사고가 일어나도 산소마스크 없이 맨홀로 뛰어 들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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