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또 군부대 자살 사건입니다. 육군 중사가 수류탄을 터트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군이 탄약 관리 철저히 하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2일) 새벽 5시 반쯤 강원도 철원의 육군 모 부대 공터에서 수류탄 한 발이 폭발했습니다.
현장에선 부소대장인 25살 조모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 중사는 폭발사고 40분 전 동료 부사관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군 부대로 출근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조 중사는 의식을 잃은 동료를 택시에 태워 병원으로 보낸 뒤 부대로 들어왔습니다.
[엄효식 대령/육군 공보과장 : 새벽에 차량을 운전해서 이동하다가 직전에 교통사고를 내고 부대로 들어온 것으로 일단 그것은 확인이 됐습니다.]
육군은 조 중사가 매형 소유의 차로 사고를 낸 뒤 동료가 사망할지 모른다는 죄책감에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문제는 그 새벽에 어떻게 수류탄을 꺼내올 수 있었는지, 탄약 관리의 허술함이 또 다시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탄약고는 지휘관인 대대장이나 중대장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출입할 수 있지만 당시 상황실 부사관과 사병은 탄약고 출입권한이 없는 조 중사에게 열쇠를 넘겨줬습니다.
군은 상황실 부사관과 사병이 새벽 5시에 탄약고 열쇠를 내준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총기사건 이후 탄약관리의 중요성을 그렇게 강조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실천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