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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내보다 먼저 머독을 지켜준 여인!

[취재파일] 아내보다 먼저 머독을 지켜준 여인!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이 영국 하원 청문회장에서 아내 '웬디 덩'의 육탄방어로 봉변을 모면한 뉴스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웬디 덩'은 이번 일로 단박에 남편 못지않은 세계적 유명인사가 돼버렸습니다.

미국에서는 웬디 덩이 남편을 공격하려던 남성에게 일격을 가한 일을 빗대서 " I will Wendi you"라는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 말로 하자면 "웬디 덩처럼 때려줄 거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있는 외신이 하나 더 들어왔습니다. '웬디 덩'에 앞서 머독에게 '면도거품'을 던지려던 남성을 먼저 제지한 여성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저 역시 외신화면을 보면서 "웬디 덩 앞에 있던 저 여성이 누군가"했는데, 바로 그 여성에 대한 소식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영국 하원 청문회 당시 모습입니다. 

         

루퍼트 머독 뒤에 두 여성이 앉아 있습니다. 분홍색 재킷을 입고 앉아있는 여성은 머독의 아내 '웬디 덩'입니다. 웬디 덩의 왼편에 연한 회색으로 보이는 재킷을 입은 채 앉아있는 여성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 여성의 얼굴이 조금 더 잘 나온 사진입니다.

             



머독이 청문회에서 하는 말에 집중하는 듯한 표정의 이 여성의 이름은 자넷 노바(Janet Nova).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회사 변호사로 나이는 46살이라고 합니다.

노바는 프린스턴과 콜롬비아 로스쿨을 졸업하고, 지난 1997년부터 뉴스코퍼레이션에서 일을 해왔으며,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는 머독 변호인단의 한 명으로 머독이 답변할 내용 등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청문회에서 일어났던 당시 상황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머독에게 거품 파이를 던지려던 남성이 다가서자, 노바 변호사가 벌떡 일어서는 모습입니다. 

             

노바 변호사가 급히 일어서고 있는 모습인데, 그 때까지 노바 변호사 옆에 있는 분홍색 재킷의 웬디 덩은 앉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마도 노바 변호사가 문제의 남성 쪽에 더 가깝게 있다보니 먼저 일어선 게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이 남성이 종이접시에 있던 면도 거품을 머독 쪽으로 이미 던진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을 보니 당시 노바 변호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를 움켜쥔 채로 벌떡 일어나서 남성을 가로막았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바로 그 이후 모습입니다.
            



노바 변호사가 이 남성과 머독 사이를 자신의 몸으로 막아 선 모습입니다. 바로 이때 옆에 앉아 있던 '웬디 덩'이 막 일어서려고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 다음이 화제가 된 바로 이 장면입니다.
          

머독의 부인 웬디 덩이 완전히 일어나서 남성을 향해 오른 손으로 일격을 가하는 모습입니다. 노바 변호사는 여전히 머독과 남성 사이를 자신의 몸으로 가로 막은 상태이고, 웬디 덩은 노바 변호사 너머로 팔을 휘둘러서 남성의 얼굴에 강타를 날렸습니다.

당시 청문회를 동영상으로 보니, 위 사진 속 상황들은 불과 2-3초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고, 다시 말해 노바 변호사나 웬디 덩 모두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 머독을 향한 남성의 공격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 머독과 함께 나란히 증인석에 앉아 있던 아들 제임스 머독은 여전히 증인석에 앉아있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여성인 노바 변호사가 최전방에서, 아내인 웬디 덩이 2선에서 머독을 지켜준 셈이었다고 할까요!

뉴욕타임스는 머독의 아내 웬디 덩이 남성에게 일격을 가하는 바람에 모든 관심이 웬디 덩에게로  모아졌지만, 실제로는 가장 먼저 남성의 공격에 반응한 것은 노바 변호사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바 변호사가 머독을 위해 몸을 던진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자신의 의뢰인을  보호하기위한 변호사로서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평가해야 할까요, 아니면 보스인 머독에 대한 충성으로 봐야 할까요? 이유야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머독이 자신을 위해 몸을 던져준 그녀의 행동에 충분히 감동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머독은 지난 6월 20일 그동안 회사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노바 변호사를 승진시켜 줬다고 합니다. 노바가 청문회에서 머독의 뒷자리에 앉을 만한 위치에 오른 게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번 일로 노바 변호사가 머독의 인정을 받아 얼마나 승승장구하게 될지도 흥미있게 지켜봐야 일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알파걸, 골드우먼'이란 말이 유행이었습니다만, 이 글을 쓰다보니 갑작스레 '여성시대'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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