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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 위장한 소위들…"먹다 남은 과자 먹어"

<앵커>

내무반에 구타와 가혹행위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예비 소대장들이 이등병으로 위장해서 직접 체험을 해봤다고 합니다. 잘못된 병영문화를 느껴보고, 고쳐보자는 취지인데, 어떤 반응들이 나왔을까요?

이한석 기자가 이들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등병 계급장을 단 6명의 병사들.

실제로는 신임 소위, 예비 소대장들입니다.

계급장을 떼고, 마치 이등병으로 신병전입한 것처럼 꾸며 나흘 동안 내무반 생활을 했습니다.

[박종훈 소위 : 머리를 짧게 자르고, 빡빡 밀고 (내무반에) 들어갔습니다.]

이등병 체험 3박 4일.

최근의 가혹행위 금지 특별지시 때문인지 걱정했던 구타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형 소위 : 제가 갔을 때도 (욕설은) 들은 적도 없고, 구타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등병으로서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분대장과 조장이 아닌 병사끼리는 계급이 달라도 명령과 지시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관례화돼 있는 듯 했습니다.

이등병은 회식 때 먹다 남은 과자만을 먹어야 하고, 담배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만 피워야 한다는 지침까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재형 소위 : 신병은 무조건 경례를 해야 하니까 왼쪽으로 담배를 피워야만 하는 게 있습니다.]

[박종훈 소위 : 새로운 세계를 접하다 보니까 (이등병) 적응 기간이 힘든 거죠. 병사들에게 오히려 더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병영문화의 실상을 실감나게 파악하기 위한 몰래 체험.

일회용 이벤트가 아닌 진성성이 담긴 꾸준한 노력으로 이어질 때 우리 병영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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