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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공사'에 참변…안전사고 대비도 부실

<8뉴스>

<앵커>

무너진 건물은 지은지 40년이 넘어서 위험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하다가 참변을 빚은 겁니다.

조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 한쪽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지난 1966년 4층짜리 건물을 짓고 나서 1년 뒤 뒤쪽에 3층 건물을 증축해 연결한 것인데 나중에 지은 3층 건물만 칼로 두부를 벤 것처럼 무너진 겁니다.

지붕은 원래 모습 그대로 내려 앉아 바닥과 납작하게 붙은 모습 때문에 이런 붕괴를 '팬케이크형'이라고 부릅니다.

[강석빈 박사/건축구조기술사 : 슬라브 바닥이 전체가 지금 현재 폭삭 주저앉았어요. 그런 걸 봐서는 기둥에 손상이 안 가서는 저렇게 무너지진 않습니다.]

팬케이크형 붕괴는 보나 바닥이 아닌 기둥이 무너질 때 나타납니다.

건물 두 개 층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기둥 같은 건물 뼈대에 잘못 손을 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차양오/강동소방서 예방과장 : 1966년에는 인부들이 모래 자갈을 개서 등짐으로 갖다 부어서 한 거란 말이에요. 지금 건설 공법과 달랐기 때문에 상당히 약하지 않느냐. 기둥이나 보가.]

보름 이상 계속된 큰 공사였지만 관할 구청에는 신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공사 업체는 허가나 신고가 필요없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주변의 얘기는 다릅니다.

[인근 상인 : 웬만한 인테리어는 열흘 정도면 끝나는데, 길게 하더라고요. 저렇게 큰 공사인지는 몰랐죠.]

내부에 기둥지지대 같은 보강 시설도 충분하지 않았고, 주변에 안전 펜스도 설치하지 않아 행인들까지 큰 피해를 봤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업체가 구청 허가없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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