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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남편은 아내가 지킨다?…클린턴에서 머독까지

곤경에 빠진 남편 지키기에 나선 열혈 부인들

[취재파일] 남편은 아내가 지킨다?…클린턴에서 머독까지

위 사진 속 여성은 오늘(20일) 하루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여성입니다. 바로 언론의 황제라 불리는 '루퍼트 머독'의 중국 출신 아내 '웬디 덩' 입니다. 웬디 덩은 남편인 머독이 출석한 영국 의회 청문회에서 남편을 공격하려는 남성을 향해 육탄 방어를 해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먼저 웬디 덩이 청문회에서 남편을 방어하는 모습을 함께 보시죠! 

현지 시간으로 19일, 영국 하원에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과 관련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청문회에는 루퍼트 머독과 아들 제임스 머독이 함께 출석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청문회 증인석에서 루퍼트 머독이 아들과 나란히 앉아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머독의 뒷편에 분홍색 재킷을 입고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여성이 바로 머독의 아내 '웬디 덩'입니다.
 

    

                           <청문회 당시 남편인 루퍼트 머독 뒤에 앉아있는 웬디 덩>

청문회가 시작되고 두 시간쯤 지났을 때, 갑자기 방청석에 있던 한 남성이 머독에게 돌진합니다. 이 남성은 손에 흰 면도거품이 가득 든 종이접시를 든 채로 증인석으로 달려들었습니다.

    


위 사진은 문제의 남성이 머독에게 면도거품 들어있는 종이접시를 들고 달려든 순간입니다.  머독 뒤에 앉아있던 웬디 덩의 뒷모습만 보입니다만, 깜짝 놀라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웬디 덩은 잠시도 주저없이 번개처럼 남성을 향해 일어섭니다.

 

     


그러더니 아무런 주저없이 남편을 공격하려한 남성의 얼굴을 향해 오른 손을 날립니다. 바로 아래 사진의 모습입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보니, 이때까지도 청문회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저 놀란 표정으로 바라만볼 뿐입니다. 

 

       


웬디 덩은 남성의 뺨을 때린 뒤, 잠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남성과 함께 바닥에 넘어졌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뒤늦게 증인석에서 일어난 머독의 아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후에야 청문회장에 있던 경찰이 달려와 문제의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불과 몇 초 사이, 남편을 위해 육탄방어에 나선 웬디 덩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남편 못지않게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아내의 육탄방어 덕분에 머독은 어깨에 면도 거품이 조금 묻었을 뿐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부 외신은 웬디 덩이 배구선수 출신이라며, 남편을 공격한 남성에게 강스파이크를 날렸다고 전했습니다만, 그녀가 배구선수 출신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웬디 덩(이하 '덩')의 올해 나이는 42살, 80살인 머독보다 38살이나 아래입니다. 덩은 중국 쉬저우에서 태어나 1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6년 홍콩 스타TV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칵테일 파티에서 머독을 처음 만났고, 3년 뒤인 1999년 머독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머독이 덩을 만날 당시 두번째 아내가 있었다는 것이고, 덩을 만나면서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또 덩에게는 머독이 두번째 남편인데, 첫번째 남편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지 얼마 안 돼서 알게된 미국인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이 남성 역시 당시 부인이 있었는데, 덩을 만나면서 부인과 이혼하고서 덩과 결혼했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덩은 두 번의 결혼 모두 아내가 있던 남편들과 만났고, 부부를 이혼에 이르게 한 뒤에 결혼을 한 셈입니다. 이것을 좋게 봐야할까요? 나쁘게 봐야할까요? 좋게 보자면 그만한 매력이 있는 여성이라는 말이 아닐까요?

웬디 덩에 대한 기사를 읽다보니, 또 한사람의 여성이 떠오르더군요. 웬디 덩과 경우는 다릅니다만, 물불 못가리는 바람둥이 남편을 위해 헌신적으로 육탄 방어 작전을 벌이고 있는 '안느 생클레르', 바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부인입니다.

 

           


생클레르는 미국에서 남편의 성범죄 스캔들이 터진 뒤,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남편을 구치소 밖으로 나오게 한 데 이어 사설 조사원들을 고용해 피해를 당했다는 호텔 여종업원의 뒷조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돈만 최소 6백만 달러, 우리 돈 70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 이 돈은 모두 스트로스-칸이 아닌 생클레르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생클레르가 재산이 많은 이유는 백만장자인 외할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클레르는 남편이 여자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늘 남편 편을 들었는데, 지난 2006년 한 프랑스 주간지와 인터뷰에서는 "남편의 스캔들이 자랑스럽다. 정치인에게 유혹 능력은 큰 자산이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주간지인 '르 푸앵'은 최근 이런 내용도 보도했더군요. 1991년 생클레르가 스트로스-칸과 결혼하기 전,  스트로스-칸이 "나와 결혼하지 마라. 나는 고질적으로 여성 꽁무니를 뒤쫓는 사람이다"라고 고백을 했는데, 이를 들은 생클레르가 "내가 당신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온  외신을 보니, 스트로스-칸이 지난 5월 문제가 됐던 뉴욕의 호텔에서 여종업원 말고도 2명의 여성들과 추가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성추문이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사실상 남편의 외도에 눈을 감아왔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생클레르가 끝까지 남편을 육탄방어하며 지켜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대목입니다.

루퍼트 머독의 아내 '웬디 덩'과 스트로스-칸의 아내 '안느 생클레르'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남편 지키기의 원조격이라고 할까요? 또 한 사람의 여성이 떠오릅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미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입니다. 남편은 그 유명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와 성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을 때, 남편을 사랑한다며 지켜준 사람이 바로 부인 힐러리 클린턴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 아닌 '권력'에 대한 사랑이라는 비아냥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힐러리 클린턴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벼랑 끝으로 몰렸던 남편을 지켜줬습니다. 오죽했으면 힐러리 클린턴이 자서전에서 "남편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었다"는 말을 썼겠습니까?

문제를 일으킨 남편 곁에는 헌신적인 아내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웬디 덩과 생클레르, 클린턴, 세 사람을 나란히 비교하기도 어렵고, 남편들과의 복잡한 속내를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부부'라는게 뭔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외신들인 듯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결혼한 남성분들 가운데 혹시 자신의 아내를 떠올려보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눈을 돌려 제 아내를 생각해보면......음.....평생 문제 일으키지 않고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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