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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흔들림은 태보에 의한 공진현상"

<8뉴스>

<앵커>

테크노마트 건물의 흔들림은 건물 12층에서 집단으로 에어로빅을 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말 이게 가능한 가정인지 당시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서 시연을 해봤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테크노마트 건물 12층 피트니스 센터에 운동복 차림의 남녀 20여 명이 모여 에어로빅의 일종인 '태보'를 시작합니다.

지난 5일 발생한 상층부 상하 흔들림의 원인으로 이 태보운동이 지목돼 왔는데, 실제 그런지 당시 상황을 재연해 보는 겁니다.

[이모 씨/태보 시연자(5일 당시 운동) : 그날 강도가 더 센 편이었어요. 오랫동안 태보해 오신 분들이 수업받으셨고, 선생님도 새로 오셔서 (강하게 가르치시고).]

진동 계측 장비를 12층과 34층, 38층 등 세 개 층에 설치해 놓고 30분 가량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먼저 피트니스실에서 참가자들이 1분간 몸을 푸는 동작을 하자, 38층에 설치된 계측기에서 진동이 측정되기 시작합니다.

잠시 운동을 멈췄는데도 뒤늦게 전달되는 진동이 계속 측정됩니다.

동작을 맞추면서 강도를 함께 높였더니 진동 폭이 훨씬 커지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김현상/38층 근무자 : 7월5일날 있을 때 갑자기 위아래로 살짝 고개가 흔들릴 정도로 흔들렸는데, 오늘도 똑같이 그정도로 어지럼증이…. ]

실험을 주관한 대한 건축학회측은 건물마다 가지고 있는 미세한 진동주기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태보동작을 하는 동안 발생한 진동주기가 우연히 일치하게 되면서 상층부로 갈수록 진동폭이 증가하는 공진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근 교수/대한 건축학회 : (움직임의 주기가) 맞아 떨어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지는지 보시죠. 손의 움직임을 (가상) 구조물의 진동과 맞춰주면 증폭이 되죠.]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건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흔들림이 발생했던 건물 상층부 근무자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황현순/38층 근무자 : 그냥 평소에도 그런 게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밑에까지 내려가 가지고 뭐 이럴 거는 아니였던 것 같고요. 아마도 우루루 내려간 것은 한 사람이 얘기하니까 쭈루루 내려갔다는 느낌이 들고.]

[24층 근무자 : 기둥 쪽에 계셨던 분들은 진동 못 느꼈단 분들도 계시고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해도 불안은 하죠.]

테크노마트측은 흔들림 당시 22층과 33층 CCTV를 공개하면서 모두가 위협적으로 느낄 만큼 흔들림이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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