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프로야구에서는 폭우와 폭염이 어우러진 가운데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졌습니다. 모상기 선수가 양준혁 따라잡기를 한 게 최고 화제였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껏 추켜 올린 바지와 건들거리는 타격자세.
삼성의 모상기가 대선배 양준혁으로 변신했습니다.
만세 타법에 이어 1루로 전력 질주한 뒤 고개를 저으며 덕아웃으로 향하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삼성의 불펜 포수 정진형은 파트너 오승환 따라잡기에 나섰습니다.
바지 끝을 매만지고 모자를 고쳐 쓰는 세밀한 동작부터 역동적인 투구 폼까지 돌부처가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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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구장에는 빗 속에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물 먹은 방망이는 연신 헛돌고, 어이없는 실책까지, 비 때문에 두 경기 밖에 치르지 못한 SK는 모두 완봉패를 당했습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무리 머리를 써봐도, 어떤 작전을 걸어봐도, 방법이 없다는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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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삼성팬, 해태옷을 입은 엄마는 KIA 팬,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삼태팬이 됐습니다.
장마가 끝나면서 더위와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전광판 그늘은 VIP석이 됐고, 선풍기와 부채, 얼음주머니까지 등장했습니다.
다시 찾아 온 불볕 더위 속에 프로야구는 최소경기 400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