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계에 식량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북한이 평양에 고급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상황도 좀 이상한데 레스토랑 소개 동영상에 정작 음식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근 평양시내에 문을 연 고급 식당을 소개하는 동영상입니다.
민요 가락을 배경으로 깨끗하게 단장된 미용실을 보여주면서 컴퓨터 그래픽 기술까지 동원했습니다.
대형 목욕탕과 운동시설은 물론 노래방까지 갖췄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정작 음식 소개는 빠져있고, 손님이나 직원들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식당에 투자한 회사는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에 고급 식당과 레저 시설을 개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관련 기사에서 식량난이 북한 주민들을 다시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은자의 왕국'에 호화식당이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식당에 미용실이나 운동기구가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작 음식 소개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상징같은 햄버거 가게가 평양시내에 문을 열었는데, 소유주 가운데 한 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지원할지 여부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공개된 이번 동영상은 대북 식량지원에 부정적인 미국내 여론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