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서울 곳곳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18일 밤 서울의 최저기온(전날 저녁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은 24도로 열대야에 가깝게 더웠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이날 저녁 서울광장은 퇴근길에 무료 문화공연을 관람하거나 담소를 나누려는 직장인과 산책을 나온 가족 단위 시민들이 모여들어 평소보다 훨씬 북적이는 모습였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주부 최선희(28)씨는 "온종일 너무 더워서 집에만 있었다"며 "저녁이 되니 좀 시원해서 산책을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윤석(34)씨는 "오랜만에 비가 그쳐 기분이 좋다. 동료들과 간단히 저녁을 먹고 바람을 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여의도한강공원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짝을 지어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기도 했고 청소년들은 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힌 농구장에서 땀을 흘렸다.
한강 둔치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온 야식을 먹는 시민들도 종종 눈에 띄었으며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과 연인들은 강바람을 맞으며 서울의 야경을 즐겼다.
여자친구와 산책을 하던 손정민(25)씨는 "장마 중에는 데이트를 하더라도 집 근처 커피숍 같은 실내에 머물렀다"며 "좀 덥긴 하지만 여름밤 한강 정취를 즐기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야외 대신 냉방이 잘 된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실내를 찾는 시민들도 많았다.
삼성동 코엑스몰은 저녁식사와 쇼핑을 즐기고 영화를 보려는 시민들로 밤늦은 시간까지 붐볐으며, 평소 영화 관람객이 많지 않은 월요일이지만 이날은 오랜만의 더위 탓인지 인기영화는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보러 나온 주민 이영아(30.여)씨는 "집에 있으니 너무 더워서 일찌감치 외식도 할 겸해서 나왔다"며 "아무래도 여름엔 시원한 냉방이 되는 실내가 좋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날 올들어 첫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전남 광양과 여수에서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폭염과 함께 당분간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열대야 시작일은 7월 23일, 종료일은 8월 14일이다.
지난해 열대야 평균 발생일수는 12.2일로 최근 10년 간 평균 5.7일보다 6.5일이 길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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