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를 조사하겠다면서 국회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역시나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서로 이해득실이 다르다 보니까 조사보다는 비방과 폭로가 먼저입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4일) 열린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
민주당은 자신들이 요청한 증인들을 한나라당이 받아주지 않는다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대신, 회의장 밖에서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의 24억 원이 한나라당 청년분과 위원장 출신인 이 모 인사를 통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 후보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우제창/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간사 :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7.4전당대회에 흘러간 정황이 있어서 요청한 한나라당 고위관계자, 증인채택을 거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근거 없는 폭로라고 반발했습니다.
오히려 우제창 의원이 강원저축은행 비리 조사를 무마하려는 의혹이 있다면서 맞불을 놓았습니다.
특위에서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김진표, 박지원 전 현직 원내대표를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박지만 씨 부부와 김황식 총리,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야의 정치적 이해득실이 깔린 증인 요구와 비방 폭로전으로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될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