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년 전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슬람 세계를 상대로 '새로운 시작'을 약속했지만, 최근 아랍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아랍 아메리칸 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절대 다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이들 6개국에서 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카이로 연설에서 미국과 이슬람 세계 사이에 '의혹과 불화'의 악순환을 종식시키겠다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과 이란 핵문제 해결을 포함하는 중동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정책이 양측 사이의 관계 개선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문제와 이슬람 세계와의 관계 개선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9%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랍권에서 미국에 대한 이미지도 이라크를 침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의 마지막 해 당시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군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사실도 아랍 세계에서는 미국의 이미지 개선에 기여하지 못했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이 사건 이후 미국에 대한 시각이 더 안 좋아졌다고 답했다.
그나마 미국을 우호적으로 본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곳은 사우디 아라비아였으나 그것도 30%에 머물렀다.
이집트에서는 우호적인 대미 평가가 5%로, 가장 낮았다.
이집트, 요르단, 모로코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미국이 아랍권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다수가 미국이 이란의 핵개발을 중단시켜야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아랍권에서 오바마 인기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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