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폭우에 잠긴 도로를 걷다가 물 속에 숨어있는 맨홀에 빠지는 보행자 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철제 뚜껑 대신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만든 맨홀 뚜껑이 보급됐는데, 이게 물만 넘치면 쉽게 열려버려서 문제입니다.
현장 추적,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철제 맨홀 뚜껑이 마치 춤을 추듯 들썩입니다.
역류하는 하수돗물의 수압을 이기지 못하는 겁니다.
맨홀 뚜껑이 열리면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최고 200mm의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3일, 문모 씨는 물에 잠긴 거리를 지나다가 뚜껑이 밀려 나간 맨홀에 빠져 발목이 부러졌습니다.
[문모 씨/부상자 : 갑자기 다리 하나가 쑥 빠지더니 거의 몸 전체가 빨려들어갔거든요. 발에 닿는 게 없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철제 맨홀 뚜껑을 원통 위에 놓고 소방호스로 물을 넣어봤습니다.
불과 1분도 안 돼 80kg 짜리 뚜껑이 3분의 2정도 물에 떴습니다.
물이 없을 땐 꿈쩍도 안 했지만, 물이 차면 손만 대도 쉽게 돌아갑니다.
하수 배관은 소방호스보다 지름이 수십 배 커서 물의 양의 많고 지표면에선 물이 흐르면서 뚜껑을 밀어내는 힘도 작용하기 때문에 폭우가 내리면 맨홀 뚜껑은 더 쉽게 떠내려 가게 됩니다.
그런데 문 씨가 사고를 당한 곳은 철제보다 폭우에 더욱 취약한 강화 플라스틱으로 된 뚜껑이 맨홀을 덮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의 대로입니다.
이곳은 지난 2008년 디자인 거리로 조성되면서 기존의 쇠로 되어있던 맨홀 뚜껑을 이런 강화 플라스틱으로 바꿨습니다.
[이기석/금천구청 치수방재과 : 도시 미관 때문에 (강화플라스틱으로)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가 바꾸지는 못해요. 서울시에서 심의를 거쳐서 한 것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뚜껑은 무게가 철제의 3분의 2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 물이 빠져나갈 구멍도 없어 수압에 견디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장마와 태풍이 이어지는 여름철 맨홀 추락 사고를 막으려면 잠금기능이 있는 맨홀 뚜껑을 설치하는 등 지자체별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위원양)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