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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마다 사연이…고물에서 싹튼 미술품 눈길

<8뉴스>

<앵커>

낡고 흠집이 나서 버려진 고물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에 난 흠집엔 사람의 주름처럼 각각의 사연이 묻어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수명을 다한 소화기.

버려진 기계 부품을 붙히자 뜨거워진 지구 때문에 벌겋게 달궈진 펭귄이 됩니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새끼 하마.

갈기를 세운 사자.

이런 귀여운 동물들도 모두 버려진 소화기가 엄마입니다.

서슬퍼런 도끼가 이렇게 귀여울 수 있고, 솥뚜껑을 뒤짚어쓴 자라는 더이상 상상이 아닙니다.

버려진 숫가락은 새들의 군무가 됩니다. 

[김수빈/초등학생 : 정말 신기하고, 고물로 그런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특이해요.]

화장실 청소용품을 뒤짚어쓴 국회 의사당은 '열심히 하라'는 충고가 담겨 있고, 키보드로 만들어진 코브라가 쥐떼들의 습격을 당하는 모습은 거대 여론에 도전하는 누리꾼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최정현/작가 : 흠집이 많을수록 사연이 많거나 이렇게 진짜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한 것처럼 작품이 나올 수가 있죠.]

쓰레기라도 쓸모없는 게 없다는 최 씨의 지론이 고물을 예술작품으로 만든 겁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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