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만큼 가계빚 문제는 백약이 무효라는 탄식이 나올 상황입니다. 미래의 가계빚을 줄이기 위해 대출을 옥죄는 조치도 현재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거란 지적이 많습니다.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전 카드빚 2000만 원에 금융 채무불이행자가 된 진모 씨.
[진모 씨/금융채무불이행자 : 현금 서비스를 빼서 이쪽을 막고 하다 보니까 그게 자꾸 불어나는 거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예순이 넘은 나이에 식당과 미화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빚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 업무는 못하죠. 아예 통장을 안 만들어주죠. 신용불량자니까….]
진 씨처럼 빚을 3개월 이상 연체한 금융채무불이행자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141만4000 명.
카드사태 때인 지난 2003년 372만 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채무재조정과 워크아웃 등으로 개인빚 구조조정을 신청한 사람들이 무려 230만명.
이 가운데 워크아웃으로 금융거래가 정상화된 16만 명 등 일부를 제외하면 여전히 300만 명 이상이 정상적으로 빚을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채무불이행자가 줄어드는 것을 좋은 신호라고 보기보다는 가계의 부실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확대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정부가 가계빚을 줄이기 위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대부업체와 사채로 내몰리는 상당수가 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