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에 물 붓기…끝나지 않은 족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Junk)으로 낮추자 증권업계는 남유럽 재정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포르투갈 상황은 시장에서 널리 알려져 있어 단기적인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엮인 유로존 재정위기는 오랫동안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에는 포르투갈의 2차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높다. 또 내년 2월에는 아일랜드가 2차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자금 조달능력을 상실해버린 그리스의 전례를 다른 PIGS 국가들이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끝나지 않은 족쇄가 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PIGS는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앞 글자를 따 만든 말이다.
국내 증시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돌발 악재가 아닌 데다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하면 불확실성도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재정위기를 막으려 돈을 쏟아붓는 것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셈'이라면서도 서브프라임 사태와 비교하면 누가 언제 어떻게 엮일지 모르는 불확실성은 훨씬 덜 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시선이 그리스 쪽에 쏠려 있기 때문에 무디스의 신용 강등 자체로 증시가 즉각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르투갈은 1차 구제금융을 받을 때부터 이미 신용등급 조정이 예상됐다. 독일이 프랑스식 민간투자자 참여방안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대하는 신용평가사가 신호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앞으로 사태가 전개되는 방향에 따라 증시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연구원은 "아일랜드까지는 괜찮더라도 이탈리아나 스페인, 벨기에 쪽으로 위기가 번질 경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현재 핵심변수는 이번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2분기 실적이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재정위기의 먹구름이 다시 다가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락…장기적 악재다
"단기적으로 증시 영향력 크지 않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