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질임금이 1년 반만에 줄었습니다. 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올라서 그렇습니다. 지갑이 정말 추워졌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10년차인 정 모 씨는 2년간 임금이 동결됐다가 올해에야 기본급이 2% 올랐습니다.
하지만 대출금 이자와 치솟는 물가 탓에 나오는 건 한숨 뿐입니다.
[정 모 씨/회사원 : 대출 금리도 올라가고 생활비도 옛날보다 많이 들고, 2% 오른 것은 체감하기에 거의 안 오른 것 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올 1분기 우리나라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236만 4천원으로 한해 전보다 4%, 10만 원가량 오히려 줄었습니다.
물가는 4%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월급명세서에 찍혀나오는 명목임금은 1년 전보다 0.19% 상승에 그쳐 실질임금은 그만큼 준 겁니다.
실질임금 증가율이 이렇게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1년 반만에 처음입니다.
물가급등 탓에 목돈을 묻어두고 이자에 기대사는 은퇴 노인들의 삶도 버거워졌습니다.
저축성 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가 지난해 9월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민영/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임금 근로자와 예금자의 실질적인 소득을 줄여서 결과적으로 소비를 약화시키고, 그에 따라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그런 쪽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금을 갉아먹는 물가고가 멈추지 않는 한 벌어도 쪼들리는 생활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