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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무인기 개발 경쟁…그 불안한 미래!

[취재파일] 무인기 개발 경쟁…그 불안한 미래!

각종 언론 매체에서 위의 사진을 보신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중국이 개발한 첨단 무인정찰기 '샹룽'입니다. '샹룽'은 비상하는 용이라는 뜻인데, 중국이 개발한 무인 정찰기의 실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샹룽'의 모습은 언뜻 봐서는 미국의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샹룽의 몸통 길이는 14.3m, 폭은 24.9m라고 합니다. 글로벌 호크의 몸통 길이는 13.4m, 폭은 35.3m이니까 글로벌 호크와 몸통 크기는 비슷한 반면, 날개 폭이 10m 정도 작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국의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입니다.

           



'샹룽'과 '글로벌 호크'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입니다만, 외관상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샹룽부터 다시 보시죠! 
         

샹룽의 몸통 뒤쪽 수평 꼬리 날개는 가로로 평행한 일(一)자 모양입니다. 반면, 사진 아래 글로벌 호크를 보시죠. 수평 꼬리 날개가 브이(V) 모양입니다. 외형상 두 무인 정찰기의 큰 차이점입니다.
  

                

 
아래 사진은 미국의 무인 전폭기인 '프레데터(predator)'인데, 프레데터의 경우엔 수평꼬리 날개가 브이자를 아래로 뒤집은 모양이 특징입니다. 미국 무인 정찰기와 무인 전폭기의 외형상 차이를 저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됐습니다.
 

                

                                                         <무인 폭격기 '프레데터'>

'샹룽'은 외형 뿐 아니라 성능도 '글로벌 호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20km 상공에서 지상 30cm 크기의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글로벌 호크의 성능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글로벌 호크의 작전 반경이 3천km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보면, 샹룽 역시 한반도 전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샹룽' 에 앞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젠-20'을 개발해 올해 초 시험 비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젠-20은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에 필적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젠-20>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에 이어 첨단 무인 정찰기까지 개발한 중국의 눈부신 항공기술 개발이 놀랍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이와 관련해 흥미있는 외신이 또 들어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무인항공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은 중국의 무인기 개발은 그동안 무인항공기로 톡톡히 재미를 본 미국이 경쟁을 유발시킨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무인전투기 개발에 여러나라가 뛰어들고 있으며, 이미 미국으로부터 무인정찰기를 사들인 나라들도 50개 나라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인항공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조종사가 없는 만큼 당연히 인명 피해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인 정찰기나 무인 전투기의 경우 전장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조종실에서 모니터를 보면 조이스틱으로 무인기를 조정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 염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명 피해 우려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작전도 펼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무인기를 미국 본토에 있는 조종실에서 조종하고 있습니다.
 

                 

                                           <미군 무인전투기 조정하는 모습>

무인 항공기의 두번째 장점은 무엇일까요? 유인 항공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용입니다. 미국이 보유한 무인 항공기의 경우 적게는 수만 달러에서 최대 1천만 달러인 반면, 최첨단 유인 전투기들의 경우에는 1대당 1억 달러가 훨씬 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일까요, 미국의 항공컨설턴트 회사인 '틸 그룹'은 향후 10년 동안 무인항공기 분야 지출이 지금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940억 달러,우리 돈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쟁에서 무인 항공기가 공중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무인 항공기의 크기도 갈수록 소형화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군이 개발한 새모양의 무인 정찰기인데, 크기가 9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양도 새와 비슷해서 멀리서 보면 전혀 분간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

                     

 
이보다 더 작은 곤충 크기의 무인 정찰기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미군이 개발중인 곤충 모양의 무인 정찰기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무인기 제조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오는 2030년에는 잠자리보다도 작은 무인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져, 아무런 인명 피해 없이 적군의 주요 정보를 낱낱이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무인 항공기 개발이 세계적 추세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만, 이에 따른 더 큰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무인항공기가 전쟁 비용을 줄이고 인명 피해 부담을 줄이게 되면서, 그 만큼 분쟁을 유발할 가능성을 오히려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세계의 주요 분쟁지역 가운데 한 곳인 한반도 역시 미래 무인 항공기 개발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일까요? 개인적으로 무인 항공기 관련 외신 기사들이 더이상 흥미롭지 않고, 불편하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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