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총기사건' 해병대 소초 총기관리 '엉망'

보관함 열어둔채 자리비워..열쇠 분리보관 안해

'총기사건' 해병대 소초 총기관리 '엉망'
지난 4일 해병대 해안 소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당시 총기관리에 결정적인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해군 조사본부가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전인 오전 10시∼10시20분께 상황실을 지키고 있어야 할 상황부사관과 상황병은 모두 자리에 없었다.

이 사이 사고자 김 모 상병(19)은 총기보관함에서 K-2 소총을 꺼내고 간이탄약고에서 실탄 75발과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 등을 절취했다.

이어 11시40분∼11시50분께 제2생활관(내무반)으로 가 잠자고 있던 전우들을 향해 총을 쐈다.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당시 상황부사관은 총기보관함을 열어둔 채 밖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그는 근무에 투입되는 교대자에게 소총을 지급하기 위해 보관함을 개방했다가 소초에서 철수하는 근무자가 반납하는 소총을 넣겠다며 보관함을 그대로 열어뒀다.

규정상 총기보관함에 이중 잠금장치를 해 상황부사관과 상황병이 열쇠를 각각 1개씩 보관하게 돼 있지만 당시 상황부사관이 열쇠 2개를 모두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허술한 총기 관리가 이번 사건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한 번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사건의 특성상 무엇보다 철저한 주의와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가 이번 소초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점은 최근 군 내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언론에 알려진 군 내 총기 사고만 수차례다. 지난달 15일 백령도 해병대 6여단 소속 이 모(20) 상병이 K-2 소총 실탄에 맞아 숨졌고 19일 철원군 모 부대 경계초소에서는 총기사고로 박 모 이병(20)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13일에는 인제군 서화면 모 부대 생활관 복도에서 하사가 대검이 장착된 K-2 소총을 들고 이를 생활관에 내버려둔 병사를 질책하다가 우발적으로 허벅지를 찌른 일도 있었다.

앞서 2005년 6월에는 경기도 연천군 전방경계초소(GP) 내무반에서 김 모 일병이 K-1 소총을 난사해 8명을 숨지는 대형 참극이 발생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는 31일까지 전 부대를 상대로 정밀진단을 하는 등 총기 및 탄약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