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주말 대형마트 냉동기를 점검하다 숨진 인부중 한 명이, 독학으로 어렵게 학교에 입학한 대학생으로 밝혀졌습니다. 등록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겁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등록금을 벌겠다며 아르바이트 나갔던 23살 황승원 씨는 그제(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이마트 탄현점 지하 기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냉매 가스가 유출돼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중학교 때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황 씨는 독학으로 어렵게 공부해 지난 2008년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1, 2학기 등록금 800만원을 모두 대출받았습니다.
더는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다음 해 서둘러 군에 입대했고, 지난 5월 전역한 뒤에는 이틀 만에 냉동기 수리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오는 9월에 복학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묵묵히 일했습니다.
[김영순/고 황승원씨 어머니 : 거기 돈 많이 준다고. 엄마 다른 알바해서는 돈 이만큼 못받아요. 등록금 내고 나 돈벌어서 학자금 대출 받은거 나 갚는다고….]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던 어머니는 아들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우리 승원이만큼 어깨가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아이들은 승원이처럼 아프지 말고, 힘들지 말고.]
어머니는 다시는 자신의 아들 같은 대학생이 없기를 바란다며, 보상절차가 마무리 돼 하루 빨리 장례를 치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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