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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개 숙인 경찰…시민에 무리한 수사?

<8뉴스>

<앵커>

경찰관들이 자신들이 수사했던 시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리한 수사가 낳은 결과 아닌지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김도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고개를 푹 숙인 두 남성.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들입니다.

자신들이 수사했던 이모 씨에게 사과를 하는 겁니다.

[서울 광역수사대 형사 : 용서해 주시고, 후배들 질타하듯 저를 질타해 주십시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광역수사대는 지난 1월, 이 씨의 오토바이 가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폐오토바이 수입업자를 협박해 100만원을 뜯어냈다는 혐의였습니다.

오토바이 관련 단체 임원을 지내면서 불법 폐오토바이 수입을 고발해오던 이 씨는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대질신문과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요구했지만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처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다른 경찰서에 재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 씨는 대질신문 과정에서 자신에게 돈을 줬다는 폐오토바이 업자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모 씨/진정인 : (경찰이) 도와달라고 해서 사실은 (돈을) 주지 않았고 그런 사실이 없는데도 그렇게 한 것처럼 진술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재수사를 통해 혐의를 벗은 이 씨는 이른바 '청탁수사'가 의심된다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냈습니다.

그러자 이 씨를 피의자로 몰고 갔던 광역수사대 형사들이 부리나케 달려온 겁니다. 

[서울 광역수사대 형사 : 그 친구들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조사하다 보니까 귀가 닫힌 겁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해당 수사팀의 수사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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