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장마 몸살'…쓰레기 더미 호수 뒤덮어

<8뉴스>

<앵커>

그런가하면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는 장마와 태풍 때문에 거대한 쓰레기 집하장으로 변했습니다. 이게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호수 위에 가득합니다.

물이 보이지 않을 만큼 두껍게 쌓여 호수인지 땅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입니다.

지푸라기와 나뭇가지 등이 대부분 이지만 농약병에 축구공도 눈에 띕니다.

부탄가스통, 돗자리 같은 생활쓰레기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쓰레기가 취수장으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한 차단막이 무려 1.3km에 이를 정도입니다.

호수를 뒤덮고 있는 이 쓰레기들은 대청호 상류지역 하천과 농경지 등에서 얼마 전 집중호우때 떠내려 온 것들입니다.

대청호에 유입되는 쓰레기는 연간 6000입방미터, 처리비용만 연간 3억원에 이릅니다.

[김기돈/대청댐 관리팀 차장 : 부유물은 대부분 나무와 풀이지만 물속에 오래 방치할 경우 2차 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질소와 인 등 식물성 플랑크톤의 먹이도 쓰레기와 함께 대량으로 흘러들어 녹조 발생이 우려됩니다.

장마철만 되면 대청호와 충주호에 연례 행사처럼 쌓이는 거대한 쓰레기더미.

하지만 행정당국은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