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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동 산사태 '인재'…배수로도 가림막도 부실

<8뉴스>

<앵커>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월계동 산사태는 결국 인재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똑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라는 겁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사태가 나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월계역 부근 경원선 공사현장.

사고현장엔 뒤늦게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덮개가 씌워졌습니다.

현장조사를 벌인 전문가들은 많은 비와 토사가 산을 깎아 낸 가파른 계곡형 지형을 타고 움푹 파인 협곡 부분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붕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수로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토사 무게에 빗물 무게까지 더해지면서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겁니다.

[현장 조사단 관계자 : 지질을 소홀히 했던 거 같아요. 움푹 파인 데가 계곡이었지 않나 싶어요. 수로 역할을 하는 부분인데 그걸 간과했던 거 같아요.]

공사현장에는 가림막과 같은 흙막이판은커녕 폭우가 예보됐음에도 불구하고 토사 유실을 막을 덮개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 관계자 : 어제 사고의 경우에는 그제부터 비가 온다고 했지만 (굳이 대비를)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고… 방치했다기 보다는 장마 시즌이니까 어느 정도(대비했는데).]

지난해 폭우로 산사태가 났던 서울 등촌동의 한 절개지는 이번에도 나무가 쓰러지고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호우에 대비해 둑을 쌓아 놓았지만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개발하면서 배수로 시설을 충분하게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곡부에 있는 흙과 나무들이 차가 지나가서, 쓸려 내려가서 하부 지역에 큰 피해를 줄 수 우려가 있거든요.]

곧 또다시 찾아올 장마와 태풍에 대비해 절개지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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