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다음 달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내ㆍ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내가 먼저든 그쪽이 제의하든 얼마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만난다, 안 만난다고 예단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도 "회의에 같이 참석하는 만큼 가볍게 조우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형태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은 2000년대 들어 ARF를 계기로 종종 외교장관 회담을 가져왔으나 현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한차례도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에는 유명환 당시 외교장관과 박 외상이 서로 만남을 피했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이 남북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정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대화를 위해 북한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공은 북한에 가 있는 상황이며 북한이 대화에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북 비핵화 회담, 북미대화,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방안과 관련해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남북대화 선행 원칙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6자회담 참가국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면서 "우선 현재의 정책을 가져가면서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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