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심야 긴급회의…김준규 "조만간 거취 표명"

<앵커>

국회법사위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을 고쳐서 통과시켰더니 검찰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검찰 수뇌부가 일제히 옷 벗고 나가겠다고 하더니, 김준규 검찰총장까지 "지금하는 행사만 끝나면 나도 그만둘 수 있다" 이런 얘길 했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김준규 검찰총장은 어제(29일) 저녁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 환영리셉션을 마친 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대검 참모진과 국회의 검·경 수사권 조정 절충안에 대한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어제 심야 회의에는 박용석 대검 차장과 수사권 조정 절충안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김홍일 중수부장과 신종대 공안부장, 조영곤 강력부장, 정병두 공판송무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총장은 대검찰청 대변인을 통해 국회 법사위에서 수정 통과시킨 검경 수사권 개정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세계검찰총장 회의가 끝난 뒤인 다음달 4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총장의 이런 입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앞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협상팀을 이끌던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포함한 중간간부 4명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인천지검과 의정부지검 등 30여 개 검찰청의 평검사들도 잇따라 긴급 회의를 열고 수뇌부 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가 오늘 본회의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법사위 개정안을 처리할 경우 검찰의 반발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