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 긴축안 통과…국가부도 '일단 모면'

<앵커>

그리스 의회가 IMF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긴축안을 어제(29일) 가까스로 통과시켰습니다. 국가부도위기는 일단 모면했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으로 어제 그리스 의회는 정부가 IMF 등과 협상을 통해 마련한 긴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재적의원 3백 명 가운데 가결 정족수인 절반을 겨우 5명 넘긴 155명이 찬성해 가까스로 처리됐습니다.

이로써 그리스 정부는 IMF 등이 긴축안 처리를 조건으로 약속했던 구제금융을 다음 달부터 지원받게 돼 일단 국가부도 사태는 피하게 됐습니다.

긴축안에는 오는 2015년까지 국유자산 민영화 등을 통해 그리스 정부가 모두 780억 유로를 확보하도록 돼 있습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환영 의사를 밝히는 등 유로존 국가들은 그리스발 재정 위기가 일단 고비는 넘겼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1% 넘게 큰 폭으로 올랐고,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긴축안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여전한데다, 그리스 정부 리더십에 금이 가 긴축안 추진 과정에서 그리스 내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