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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하와이에서 만난 한류 열풍, 장난 아니네!

[취재파일] 하와이에서 만난 한류 열풍, 장난 아니네!

이달 중순 프랑스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죠. 기존에는 사실 해외 공연장의 대부분의 관객들은 교포들이 차지했던게 사실이었습니다만 이번 공연은 달랐죠.

프랑스 뿐만 아니라 인근 북유럽과 동유럽 관객들도 직접 공연장을 찾아 춤과 노래를 따라부르며 유럽에 부는 한류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주 하와이 출장은 한류와는 관계 없었습니다. 6.25에 참전했던 팔십이 넘은 노병들을 취재하기 위해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을 보자마자 적지 않은 노병들과 가족들은 한국에서 왔느냐며 한국 드라마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실 저도 모르는 한국 드라마 제목을 술술 부르더군요. 마이더스, 스마일어개인, 주몽 등등... 방송국에 근무하니 한국 연예인을 봤겠다며 송일국을 봤느냐, 장 혁을 봤느냐 어떠냐 등등 많은 관심을 내비쳤습니다.

심지어 배우 송일국에 대해서는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 -협객 김두한을 지칭하는 듯-였다는데 자세한 얘기를 해 달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팔십대 노인들의 한류에 대한 관심이 이정도입니다.

6.25 전쟁 61주년 기념식에 노병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류를 어디서 접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와이 현지에서 지상파 한인방송 채널이 있는데 하루에 2~3편씩 영어자막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지상파의 전파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한류드라마를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외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가족들이 늘 함께 식탁에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너무 인상적이라고 노병들은 말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이제는 더이상 느끼기 힘든 풍경들을 한국 드라마를 통해 지켜보며 대신 위안을 삼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일본계 미국인은 배우 송일국을 하와이로 초청하기 위해 팬클럽 차원에서 활발한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다면서 단순히 한류가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님을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다음달에는 한국 문화 페스티벌을 한인 동포들이 하와이에서 연다고 합니다. 교포들 뿐만 아니라 많은 현지 주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총영사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류가 단순히 문화의 영역이 아닌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이는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할리우드 자본을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이 소수 유태인이라는 건 더 이상 비밀도 아닙니다. 97년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의 약점을 찾아내는 이가 유태인임을 보여주는 '랍비' 모자를 쓴 과학자가 등장합니다. 알게 모르게 유태인에 대한 이미지를 영화라는 콘텐트를 통해 세계에 심어주는 셈입니다.

한류가 아시아와 일본을 뒤흔드는 태풍이 아닌, 이제는 유럽과 미주지역까지 확대돼 허리케인으로 등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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