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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헬렌 켈러' 사연, 일본서 감동 자아내

<8뉴스>

<앵커>

청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4개 국어를 익힌 30대 한인 여성의 사연이 일본에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어로 능숙하게 말하는 김수림 씨는 여섯살에 청력을 잃은 청각장애인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영어와 스페인어까지 구사합니다.

상대방 입술의 모양을 기억해 소리를 읽고, 발음을 하는 피눈물나는 노력 끝에 습득한 것입니다.

[김수림/일본 도쿄 거주, 청각장애인 : (다른 사람의) 목도 만져보고, 입도 열어보고, 내 발음이 맞는지 틀리는지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배웠습니다).]

4개국어 구사능력과 적극적 자세 덕분에 8년 전 세계적인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고,지금도 법무담당 심의관으로 당당히 일하고 있습니다. 

[김 씨 동료 : 외국인에게는 영어로 말하고, 일본인에게는 일본어로 말해서 동료로서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5년 전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딸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김 씨. 그러나 과거 김 씨의 삶은 부모님의 이혼과 일본 초등학교에서의 이지메, 우울증과 은둔형 외톨이 등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귀도 안 들리고, 못하는 것도 많아서 (다른 사람이) 화를 내면 어떻게 받아야 할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힘든 때일수록 더 웃으려 애썼고, 덕분에 친구들도 하나 둘 늘었다고 합니다.

[고야바시/김수림 씨 남편 : 장애가 있는 만큼 더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애쓰는 아내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좌절은 해도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는 김 씨, 꿋꿋한 삶의 모습을 통해 장애는 편견일 뿐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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