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SBS스페셜] ③ 챔피언의 추락, 그러나 포기는 없다

세계 챔피언 이후 찾아온 불면증, 하루에 고작 서 너 시간 자는 것이 전부일정도로 그는 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챔피언', 그 자리는 싸워도 싸워도 적들이 나타나는 힘겨운 자리다. 게다가 프로복싱의 열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경기를 할 스폰서조차 잡기 어려웠다. 자비를 들여 경기를 할 정도로 힘겨웠던 나날들.

결국 최요삼은 멕시코의 호르헤 아르세 선수에게 6회 TKO패 당하며 챔피언 밸트를 빼앗기고 한물간 복서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는 은퇴를 선언했다. 어느 덧 나이는 34살.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 권투선수에게 불가능하다는 재기에 나서기 위해 몽고 전지훈련을 떠난다. 머나먼 타국 땅…그는 속마음을 담은 유서 같은 마지막 일기를 그곳에서 썼다.

"나를 버리고 간 사람들이 너무나 생각난다. 권투도 나를 버릴까 싫어진다. 너무나 많은 생각이 난다. 나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너무나 오래 쉬었다. 떠나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자신이 없어진다. 내일이 두렵다. 이제는 피 냄새가 싫다. [故 최요삼의 일기 중]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