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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호에 열대성 조류 출현…태풍 타고 온 듯

<8뉴스>

<앵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져 있죠. 열대 바다새 '군함조'가 강릉 경포호에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태풍 '메아리'를 타고 온 것 같습니다. 보시죠.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그친 경포 호수 상공으로 검은 색의 커다란 새 한 마리가 날고 있습니다.

유유히 상공을 돌다 갑자기 하강해 긴 부리로 먹이를 낚아챕니다.

가슴에 '브이'자 모양의 흰 깃털과 제비를 닮은 꼬리, 가늘고 길게 이어지다 끝이 굽은 부리, 열대 해양성 조류인 '군함조' 입니다.

다 자라면 1m가 넘고, 시속 400km 이상으로 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틀 전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를 빗겨갈 무렵부터 이 열대 바다새가 경포호수에 나타난 겁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태풍의 영향으로 동남아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것으로 추정합니다.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새끼 새 일 경우에는 태풍을 거슬러서 나는 비행능력도 좀 떨어지고, 태양 각도를 통해서 위치를 파악하거나 밤에 별자리를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군함조는 과거에도 몇 차례 발견된 적이 있는데 대부분 어린 새끼로 태풍이 지나간 뒤 발견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열대어류가 속속 북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대 바다새의 출현은 색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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