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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붕괴' 가속화…무너진 사제관계 해법은?

<8뉴스>

<앵커>

선생님에게 무척이나 얻어맞고 지냈으면서도 또 그 선생님의 사랑을 잊지 못하는 세대 입장에서 요즘 학교의 상황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도를 넘는 체벌도 문제지만 아이들의 빗나간 행동 역시 위험수위를 넘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중학교 수업 시간. 

남학생이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넣고 훈계하는 여교사에게 대듭니다.

[학생: 안 무서우니까 (생활지도부에) 말해요. (내가) 학교 잘리면 선생님만 손해예요.]

또 다른 남학생은 젊은 여교사를 대놓고 희롱합니다.

[교사 성희롱 학생: 누나 사귀자!]

모두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지난 5년 사이 교권 침해 상담 건수는 179건에서 260건으로 45% 늘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폭행과 폭언 등이 37%로 가장 많았습니다.

학생들의 인권과 권리 의식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책임의식은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창희/서울 대방중학교 교사: 점수 같은 것이 중요한 것이지, 선생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교사들도 이렇게 이끌려서 그쪽으로 맞출 수밖에 없는….]

일부 교사들도 권위만을 앞세운 과거의 지도 방식을 답습하다가 반항심이 강한 사춘기 제자와 갈등을 빚는 일이 잦습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교육 당국과 주체들의 대처 방식에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체벌 허용 여부 같은 기본 원칙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교육청이 제각각이다 보니, 현장은 갈팡질팡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석/한국교총 대변인: 학생을 직접 제지할 수 있는 간접벌·교육벌 부분에 대한 허용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것입니다.]

[박종철/전교조 학생생활국장: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자, 그 안에서 교사도 자신있게 지도하고 학생도 자기의 인권을 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되지 않겠냐.]

건강한 사제관계를 만들기 위해선 교권 확립과 민주적인 학교 운영이라는 목표를 함께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교사와 학생이 충돌하면 학부모가 학교로 나가 일정 기간 자식의 학교 생활을 직접 살펴본 뒤 학교 측과 대책을 협의하는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귀담아 들을만 합니다.

교육 당국과 교원단체, 학부모들이 논쟁만 되풀이하는 사이 우리 교실은 계속 무너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주범, 서진호, 영상편집: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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