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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으로 목 감아 학생 졸도…충격 체벌 '파문'

<8뉴스>

<앵커>

한 고등학교 선생님이 인터넷을 연결하는 랜선으로 학생의 목을 감고 흔든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교육 현장이 이렇게 된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뉴스 인 뉴스, 무너진 사제관계 집중 조명해봅니다.

먼저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A군은 지난 달 수업시간에 충격적인 체벌을 받았습니다.

엎드려서 친구와 떠들었다는 이유로, 교사 최모 씨가 A군의 자리로 가서 인터넷을 연결하는 랜선으로 목을 감고 어깨를 흔든 겁니다.

[A군/피해 학생: (선생님이) 뒤에서 목을 (랜선으로) 이렇게 두 번 감고 흔들었어요. 제가 너무 목이 조이니까 (랜선을) 잡았어요. 숨을 살짝 쉬려고요.]

A군은 자신이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최 교사는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부모는 학교로 찾아가 과도한 체벌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A군 어머니: 엄청 놀랐죠. 지금도 막 떨려요, 말도 못할 정도로…]

학교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최 교사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A군의 부모는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최 교사는 "자신이 몇 번 주의를 줬는데도 A군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계속 책상에 엎드려 있어 장난삼아 랜선으로 목을 감았다"면서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최모 씨/교사: 감은 것 뿐인데… 저는 정말 악의가 있다거나 의도가 있다거나 (그런 게 아니에요).학생하고 평소에 나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경찰은 지난 23일 폭행 혐의로 최 교사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기도 교육청도 조만간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강동철, 서진호, 영상편집: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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