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리즘 정치권'에 맞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재계 대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강한 역공세에 직면하자 몸을 사리는 것일까.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7일 오전 예정된 브리핑을 갑자기 취소해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브리핑 내용이 허창수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추가감세 철회 정책에 관한 것이고, 시점도 허 회장의 국회 공청회 출석일을 이틀 앞둔 와중이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전경련이 브리핑에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연 관계자는 "당초 브리핑이 예정됐지만 전경련에서 '브리핑까지 할 정도의 내용이 아니다'라고 해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경련이 최근 추가 감세 문제 등으로 정치권과 갈등 관계로 비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브리핑이 재계의 또 다른 강공으로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브리핑 취소는 관련 내용이 브리핑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사전달이 되는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뿐, 다른 배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경련 관계자들은 현재 정치권과 극심한 대립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며 정치권과 '대립 정국'에서 한 박자 늦추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이 정치권과 대립하고 있다는 분석 자체가 언론의 해석일 뿐, 실제로 정치권과 반목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허 회장의 기자간담회도 취임 100일을 맞아 간단한 질의응답을 하면서 소신을 밝힌 것일 뿐, 무언가를 작심하고 말한 것도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초과이익공유제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반값 등록금 등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도 특별히 현 정치권과 대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정책에 대해 재계의 의견을 내 온 기존 업무를 계속 하는 것일 뿐이라고 전경련은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브리핑 취소가 한경연의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양 기관이 갈등을 빚는 구조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경련은 연초부터 한경연을 상대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어 서로 브리핑 조율 등 협력이 잘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경련은 허 창수 회장이 29일 예정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여전히 경제 정책을 토론하려면 굳이 허 회장이 참석하기보다는 전문가가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전경련은 상무급 임원에서 참석자를 뽑아 공청회에 참석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전경련, 정치권 파상공세에 몸사리나
감세철회 관련 브리핑 취소 "허 회장 발언도 소신피력일 뿐 작심한 것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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