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현장입니다.
오늘(27일)은 읽을 만한 신간을 최원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945년 스물 세살 새댁은 첫 딸 명애가 태어나자 육아일기 첫머리에 이렇게 썼습니다.
"재줏덩이가 되어 달라고? 아니다. 내 늙은 후 나를 잘 위해 달라고? 아니다. 이웃 사람들의 빛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다오."
올해로 88, 박정희 할머니가 반세기 전에 쓴 다섯 남매 육아일기는 이 시대 부모들에게도 '죽비'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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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게 됐다지만 늘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한국인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한국인들의 심리를 분석했습니다.
남에게 멋지게 보이려 하지만 현실에서는 체념하고 자포자기할 수밖에 없는 한국인의 이중적 정체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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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여행기가 출간됐습니다.
20대 초기 그의 삶을 바꿨던 유럽 여행을 비롯해 세계의 도시들을 돌고 골목을 헤매면서 건축을 배우고 가치관을 확립했던 그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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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서현 씨는 자신이 읽은 책들에 대한 단상을 묶었습니다.
건축가의 즐거운 독서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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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 씨가 아내 이은영 씨와 나눈 83 통의 편지를 묶어 책으로 냈습니다.
"내 곁에 앉은 주름진 네 손을 잡고 한세월 눈 감았으면 하는 생각, 너 아니면 내 삶이 무엇으로 괴롭고 또 무슨 낙이 있을까"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아내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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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밥'은 고전을 바탕으로 우리가 먹는 밥의 유래를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비빔밥은 옛 선비들의 나들이 별미였고, 비빔밥과 돌솥밥이 합쳐진 돌솥비빔밥은 고려 초기부터 상류 귀족의 음식이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