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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다리' 붕괴후 인명피해 막은 고교생

다리 건너다 목격 휴대전화 신고..복구 수개월 소요

'호국의 다리' 붕괴후 인명피해 막은 고교생
지난 25일 새벽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위치한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일부 구간이 무너졌을 때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한 고교생의 빠른 신고 덕분으로 나타났다.

27일 경북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께 이 다리 2번 교각과 상판이 붕괴하고 10분쯤 지나서 주민 하재의(17.고교2년)군이 "다리가 무너졌다"며 최초로 112신고를 했다.

경찰은 하군의 신고를 받고 약목파출소와 왜관파출소로 출동을 지시, 곧바로 다리 양쪽을 차단하고 주민 통행을 막아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하군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25일 오전 3시께 다리를 건너다가 교량 상판이 휘고 기울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고 놀라서 서둘러 다리를 빠져나왔다.

하군은 친구집에 들러 정신을 추스른 뒤 다시 다리를 찾아가 교각과 상판, 다리 상부의 철골구조물(트러스트) 등이 무너져 강물에 잠긴 것을 확인한 뒤 오전 4시11분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뒤에도 하군은 바로 돌아가지 않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다른 주민이 다리를 이용하지 않도록 고함을 지르고 소지하고 있던 손전등으로 수신호를 보냈다.

칠곡경찰서 관계자는 "사고가 이른 새벽에 났고 다리 붕괴로 전기공급이 끊겨 가로등이 나간 상태였다"며 "추가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하군의 신속한 신고 덕분에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호국의 다리는 1905년 건립돼 1950년 8월 6.25전쟁 때 북한군 남하를 막으려던 미군에 의해 교량 일부가 폭파됐으며 파손구간을 연결해 1993년부터 보행 전용도로로 이용돼 하루 수백명이 이용하고 있다.

한편, 호국의 다리가 복구되려면 앞으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칠곡군 건설과 관계자는 "불어난 강물이 빠지고나면 안전진단 및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다리가 등록문화재이기 때문에 문화재청과 협의해야 하는 등 복구까지 적어도 몇달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칠곡=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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