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하철에서 귀엽다고 아기를 만진 한 할머니가 아이 엄마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리 자기 아이가 소중하다지만 아이에게 보여줄 모습은 아닌 거서 같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용했던 지하철이 갑자기 소란해집니다.
[아이 엄마 : 남의 새끼한테 손대는 거 싫다고 하면 알았어요 하고 끝내면 된다고.]
아이 엄마로 보이는 젊은 여성은 급기야 마시다 만 1.5리터짜리 페트병으로 할머니의 얼굴을 내리칩니다.
[아이 엄마 : 입 다물라구! 경찰 불러! 남의 새끼한테 손대지 말라고 했으면 알았다고 입 다물면 돼.]
유모차에 탄 아이까지 말리는데도 엄마는 계속 소리를 높입니다.
[아이 : 가자]
[아이 엄마 : 왜 경찰 못불러.]
보다 못해 나선 다른 할머니도 봉변을 당합니다.
[한효승/목격자 : 할머니가 아이가 예쁘다고 손짓으로 하는데, 욕하는 것도 문제지만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죠.]
주변 승객들의 신고로 출동한 역무원이 다음 역에서 아이 엄마를 하차시켰습니다.
[박범순/지하철 4호선 혜화역 부역장 : 할머니한테 그러면 어떡할까요, 경찰을 불러 드릴까요 그랬죠, 그랬더니 할머니가 괜찮다고.]
누군가가 허락 없이 내 아이를 만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5살 여아 엄마/서울 비산동 : 좀 불쾌하기도 해요, 좀 심하면. 근데 거기 대놓고 '어머 어르신 왜 이러세요' 이건 좀 아닌 것 같고.]
[6살 남아 엄마/서울 목동 : 아이가 예뻐서 그러는 반응으로 생각이 돼서 저는 그다지 거부감이 안들더라고요.]
하지만 문제가 된 아이 엄마의 대응은 심했으며 아이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거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