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둘러싼 갈등과 비슷한 얘기입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고유업종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놓고 갈등이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22일)은 두부가 논란의 핵이 됐습니다. 양측 논리 한번 들어보시죠.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두부산업은 지난 1983년 중소기업만의 고유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23년 동안 사업영역을 보장받았습니다.
하지만 2006년부터는 이 두부산업에 대기업도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 마트 진열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풀무원, CJ, 대상 등 3개 식품 대기업이 전체 포장 두부 시장의 84.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차원에서 두부를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넣으려하자 식품 대기업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대기업 진출로 두부의 위생이 높아지고,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진데다 일부 대기업은 중소기업에서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양금승/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 두부 시장이 오히려 커졌고 또 종사자 수도 늘어났고 일자리 창출이 됐다. 특장점을 살리는 방안쪽으로 오히려 특화시켜 나가는 게 바람직 하지 않겠냐.]
그러나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의 진출로 문을 닫거나 납품업체로 전락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최선윤/한국연식품협동조합 회장: 유통과 판매가 일반 중소기업보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물론 생산을 좌지우지하는 거죠. 우리업체는 계속 쓰러져가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203개 품목에 대한 현장조사 등을 거쳐 8, 9월쯤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오영춘, 영상편집: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