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인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에 올라 연임에 성공한 반기문 총장. 그를 지근거리에서 4년 반 동안 보좌해온 유엔 고위 관리들의 눈에 비친 반 총장은 '헌신과 용기', '전문적 지식과 뛰어난 협상력'을 지닌 지도자였다.
알랭 르 로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담당 사무차장과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각) 연합뉴스에 반 총장 재선에 맞춰 자신들이 지켜본 반 총장에 대한 소회를 보내왔다.
프랑스 외교관 출신인 르 로이 사무차장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10만명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인력의 책임자다. 유엔평화유지활동은 유엔에서 가장 많은 인력과 예산을 쓰는 방대한 조직이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 기자 출신으로 유엔의 공식 `입'이다.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세계 주요 동향과 유엔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일정 및 보고 사항을 정리해 오전 6시30분부터 반 총장을 만나는 최측근 외국 관리다.
이들은 반 총장에 대한 코멘트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연합뉴스에 감사를 표시해 왔다.
◇ 알랭 르 로이 유엔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 = 지난 4년 6개월 동안 반 총장 같은 지도자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유엔 평화유지 활동은 헌신과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반 총장은 헌신과 용기로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신뢰를 높였다.
특히 반 총장은 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 코트디부아르, 수단의 다르푸르 등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 지역에는 반드시 다녀왔다. 자신을 요구하는 곳에는 항상 나타났다.
그의 전문적인 지식과 뛰어난 협상력은 다르푸르와 아이티 등의 위기 순간에서 더 빛을 발했다.
최근 코트디부아르 사태에서는 불굴의 용기와 단호한 조치로 시민에 대한 폭력을 성공적으로 차단했고 코트디부아르의 헌법 질서를 회복시켰다.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반 총장의 헌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하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투쟁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 = 유엔에 들어 오기 전 로이터 통신 기자로 서울에서 일할 때 당시 외교부 장관이었던 반 총장과 여러 차례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반 장관은 명쾌하고 정확한 답변으로 뉴스를 만들어 냈다. 재치가 있고 배려심도 많았다.
유엔에 와서는 대변인으로 반 총장을 더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그는 엄청나게 부지런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 10여 건 이상의 회의와 약속을 소화한다. 한 달에 평균 지구 한 바퀴를 돌 정도의 출장을 다니고 있다.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까지 새해 카드를 쓸 정도로 시간을 아껴 쓴다. 많은 사안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기억력도 뛰어나다.
첫 번째 임기 중 기후변화 문제를 최고의 의제로 만들어 각국의 관심을 환기했다. 유엔 내 여성 고위직을 늘리고 여성인권 침해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전담할 유엔 조직인 유엔 여성기구(UN Women)를 발족시키는 등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두 번째 임기에서도 첫 번째 임기와 같은 마음가짐과 열정적인 에너지로 일할 것으로 믿는다.
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좋은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 가족들의 대소사까지 챙긴다.
(뉴욕=연합뉴스)
"고통과 어려움 있는 곳엔 반 총장 있었다"
PKO 총책임자, 유엔 대변인 연합뉴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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